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93-78로 꺾었다. 9승 10패로 정관장과 공동 6위에 올랐다. 정관장과 상대 전적에서는 3전 전승. 압도적으로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김준일(200cm, C)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 4년에 2023~2024 보수 총액 4억 5천만 원(연봉 3억 1천 5백만 원, 인센티브 1억 3천 5백만 원)의 조건으로 김준일과 계약을 체결했다.
함지훈(198cm, F)과 김현민(198cm, F), 최진수(202cm, F)와 장재석(202cm, C) 등 기존 빅맨진이 두텁다. 이를 감안하면, 김준일의 영입은 불필요할 수 있다. 빅맨들이 출전 시간을 많이 나눠야 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내세울 컬러가 지속적이고 빠른 공수 전환임을 감안한다면, 현대모비스 빅맨들은 자기 시간 동안 100%의 힘을 보여주면 된다. 체력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는 뜻. 또, 경쟁 효과 역시 현대모비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재석(202cm, C)이 스타팅 라인업에 먼저 포함됐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과 백 다운 등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보여줬다.
활동량도 풍부했다. 수비에서는 대릴 먼로(196cm, F)를 귀찮게 했고,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 참가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박수를 유도했다. 1쿼터에만 8점 1리바운드(공격) 1스틸. 현대모비스에 더블 스코어(22-11)를 안겼다.
장재석은 지켜본 김준일은 1쿼터 종료 3분 36초 전 코트로 들어갔다. 볼 핸들러로 나선 케베 알루마(206cm, F)에게 스크린. 알루마의 공격 활로를 터줬다. 돌파 공간이 생긴 알루마는 오른쪽 코너에 위치한 김국찬에게 패스. 김국찬의 3점을 도왔다. 김준일의 몸싸움이 3점을 만든 셈이었다.
하지만 김준일은 그 후 조급했다. 수비 미스도 많았다. 현대모비스의 좋았던 흐름이 급격히 가라앉았다. 현대모비스 역시 1쿼터 종료 1분 15초 전 25-11에서 25-16으로 쫓겼다.
함지훈(198cm, F)이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투입됐다. 게이지 프림(205cm, C)과 프론트 코트진 형성. 현대모비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안정감을 줬다. 또, 능수능란한 패스와 템포 조절로 현대모비스 공격 역시 차분하게 했다.
함지훈의 보이지 않는 기여도는 ‘수비’였다. 함지훈은 프림 대신 오마리 스펠맨(203cm, F)을 막았다. 외곽 성향인 스펠맨을 영리하게 견제. 페인트 존에서도 스펠맨의 힘을 최대한 버텼다. 스펠맨에게 쉬운 득점 역시 허용하지 않았다.
또, 현대모비스가 득점을 필요로 할 때, 함지훈이 필살기를 보여줬다. 주고 받는 동작 이후 오른쪽 코너에서 점퍼 성공. 추격을 원했던 정관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모비스는 47-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장재석이 3쿼터에 먼저 나섰다. 1쿼터처럼 알루마와 짝을 맞췄다. 다만, 수비수가 달랐다. 김철욱(202cm, C)이 장재석 앞에 섰다.
그러나 장재석은 김철욱과 1대1을 하지 않았다. 김지완(188cm, G)에게 스크린을 건 후, 빈 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김철욱을 영리하게 따돌렸다. 손쉽게 2점. 정관장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장재석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장재석은 김철욱의 수비 약점을 잘 공략했다. 1대1에 이은 골밑 돌파로 추가 자유투까지 유도. 추격을 원했던 정관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현대모비스의 수비 집중력이 약간 떨어졌다. 팀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장재석 역시 책임에서 피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실점 속도가 빨라졌다. 3쿼터 종료 59초 전 77-59로 쫓겼다.
함지훈이 교체 투입됐다. 프림의 반대편에 위치. 자신의 공격 공간을 만듬과 동시에, 프림의 공격 공간을 보장했다. 자기 자리를 만든 프림은 훅슛 동작으로 파울 자유투 유도. 현대모비스의 20점 차 우위(79-59)를 유지했다.
함지훈은 4쿼터 시작 후 4분 30초를 책임졌다. 함지훈의 역할은 ‘정리’.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차분하게 하는 것이었다. 함지훈의 차분함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5분 30초 전에도 84-65로 앞섰다.
김준일이 마지막에 등장했다. 그러나 김준일이 할 일은 많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김준일 본인의 감각이 중요했다. 현대모비스 빅맨진의 다양함을 배가하려면, 김준일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27/48)-약 58%(25/43)
- 3점슛 성공률 : 약 43%(9/21)-약 26%(6/26)
- 자유투 성공률 : 약 71%(12/17)-약 56%(10/18)
- 리바운드 : 36(공격 13)-29(공격 11)
- 어시스트 : 22-15
- 턴오버 : 11-9
- 스틸 : 4-6
- 블록슛 : 3-4
- 속공에 의한 득점 : 6-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2-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케베 알루마 : 15분 4초, 21점(2점 : 5/8, 3점 : 3/6)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게이지 프림 : 24분 56초, 17점 8리바운드(공격 2) 1블록슛
- 장재석 : 15분 25초, 12점(2점 : 6/8)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김국찬 : 26분 19초, 11점(2점 : 1/1, 3점 : 3/6)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2. 안양 정관장
- 렌즈 아반도 : 30분 15초, 17점(2점 : 5/6) 7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박지훈 : 27분 48초, 12점(2점 : 6/7)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2) 1블록슛
- 오마리 스펠맨 : 28분 15초, 10점 9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1블록슛
- 김철욱 : 20분, 10점(2점 : 2/2, 3점 : 2/4) 3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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