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알빈 톨렌티노의 매력, ‘느림 속의 빠름’+‘유연한 상황 대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0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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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빈 톨렌티노(196cm, F)가 비공식 KBL 데뷔전을 치렀다.

SK는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SK나이츠 연습체육관에서 필리핀 대학교인 NU(National University)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이번 비시즌 소집 후 처음으로 스파링을 실시했다.

SK는 2024~2025 챔피언 결정전까지 치렀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 훈련을 늦게 시작했다. 담금질할 시간도 짧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선형(187cm, G)이 수원 KT로 이적했다. 하지만 안영준(195cm, F)과 오재현(185cm, G) 등 다른 내부 FA(자유계약)들이 잔류했고, 자밀 워니(199cm, C)도 SK와 재계약했다. SK는 그렇게 주축 전력 대부분을 유지했다.

다만, SK는 약간의 변화를 줬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알빈 톨렌티노도 그 중 하나다. 2019 PBA(필리핀농구협회) 드래프트에서 히네브라(Ginebra)에 1라운드로 지명됐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24~2025시즌에는 PBA 커미셔너컵 MVP로도 선정됐다.

톨렌티노가 본연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SK 포워드층은 더 두터워진다. 또, 톨렌티노는 새롭게 합류한 김낙현(184cm, G)과 팀의 컬러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안영준의 부담 또한 덜어줄 수 있다.

훈련을 함께 한 전희철 SK 감독은 “뭔가 슬로우 템포다(웃음). 그런데 순간 동작이 빠르다. 하지만 톨렌티노 스스로 ‘한국 농구가 너무 빠르다’고 하더라. 선수의 습관이 빠르게 바뀌기 어렵기에, 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톨렌티노를 신중하게 판단했다.

그리고 톨렌티노는 한국 농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합을 맞춘 시간도 짧다. 그런 이유로, 톨렌티노의 첫 연습 경기는 더 중요했다.

톨렌티노는 부드럽게 플레이했다. 또, 느긋했다.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나 짧은 패스로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김낙현 대신 공격을 풀어줬다.

톨렌티노의 볼 없는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코너에 있다가 순간적으로 백 도어 컷. 골밑 득점을 해냈다. 수비 진영에서는 블록슛 시도. NU의 공격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SK가 경기 시작 4분 54초 만에 3-11로 밀렸다. 전희철 SK 감독이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SK가 타임 아웃을 부른 직후, 톨렌티노는 백 다운을 했다. 그 후 김낙현에게 킥 아웃 패스. 좋은 과정을 보여줬다.

여러 선수가 차근차근 교체됐지만, 톨렌티노는 코트를 지켰다. 그리고 1쿼터 종료 3분 42초 전 오른쪽 코너 3점. 8-14로 분위기를 바꿨다. SK 선수 중 1쿼터를 가장 길게 뛰었다(8분 52초 출전).

SK는 2쿼터 시작할 때에도 톨렌티노를 투입했다. 톨렌티노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공격 리바운드 또한 순간적으로 잘 가담했다. 상황 대처 능력과 유연함을 보여줬다.

톨렌티노는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2번으로 나선 톨렌티노는 김낙현을 보좌했다. 김낙현의 반대편에서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했다. 그 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드리블 점퍼. SK의 3쿼터 첫 득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NU가 슛을 던질 때, 톨렌티노는 왼쪽 사이드 라인을 따라서 뛰었다. 오재현의 아웃렛 패스를 NU 림 근처에서 받았다. NU 빅맨을 페이크로 속인 후, 플로터를 여유롭게 성공했다. 톨렌티노의 여유와 템포 조절 능력이 또 한 번 확인됐다.

이와 별개로, SK는 3쿼터 종료 5분 17초 전 44-54로 밀렸다. 페인트 존 점수를 많이 내줘서였다. 그러나 톨렌티노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특히, 신인인 이민서(181cm, G)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NU 선수들이 공중에 뜬 볼을 쳐다볼 때, 톨렌티노는 3점 라인 밖에서 뛰어들었다. 높은 점프로 루즈 볼을 획득했다. 그 후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47-54로 NU와 간격을 좁혔다.

톨렌티노는 스피드를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느린 발을 잘 커버했다. 또, 경기가 승부처와 가까워질수록, 톨렌티노는 림을 더 적극적으로 바라봤다. 경기 종료 3분 37초 전에는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3점. 71-72로 NU를 압박했다.

톨렌티노는 경기 종료 1분 56초 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자신에게 2명의 수비수를 붙였다. 그 후 림 밑에 있는 김건우(200cm, C)에게 패스. 김건우의 바스켓카운트를 이끌었다. 동시에, SK를 76-73으로 앞서게 했다.

안영준이 속공으로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톨렌티노가 NU의 턴오버를 자신의 점수로 바꿨다. 톨렌티노는 그렇게 KBL 비공식 데뷔전을 종료했다. ‘스피드 조절’과 ‘상황 대처 능력’, ‘안정적인 슈팅’ 등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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