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정관장 박지훈의 두 가지 전략, 달릴 때 달린다+늦춰야 할 때 늦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9 0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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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184cm, G)이 시즌 처음으로 3번 연속 웃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94-69로 꺾었다.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11승 23패로 소노(10승 23패)를 최하위로 밀어냈다. 또, 8위 서울 삼성(11승 21패)을 1게임 차로 쫓았다.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195cm, F)과 오세근(200cm, C)은 각각 수원 KT와 서울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2023~2024 정규리그에서 53경기 평균 28분 59초 출전에, 경기당 12.1점 4.4어시스트 3.6리바운드(공격 1.1)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여러 경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박지훈은 2024~2025시즌에도 메인 볼 핸들러를 맡고 있다. 평균 30분 55초 동안, 경기당 12.6점 5.0어시스트 4.2리바운드. 대부분의 기록이 커리어 하이다.

변준형(185cm, G)이 목뼈 미세 골절로 오랜 시간 이탈하지만, 디온테 버튼(192cm, F)이 트레이드로 새롭게 가세했다. 가드 유형의 버튼이기에, 박지훈이 이전보다 견제를 덜 받을 수 있다. 어깨에 짊어졌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다만, 주장이었던 정효근(200cm, F)이 원주 DB로 트레이드됐다. 박지훈이 정효근 대신 주장을 맡았다. 팀원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그러나 ‘주장 박지훈’은 아직까지 나쁘지 않다. 팀을 78일 만에 연승으로 이끌어서다. 그리고 소노를 상대로 ‘시즌 첫 3연승’을 노린다.

박지훈은 자신감을 유지했다. 이재도(180cm, G)를 상대로 돌파와 피벗을 곁들였다. 템포를 조절한 박지훈은 레이업과 코너 점퍼로 연속 4점. 정관장을 7-4로 앞서게 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이재도의 압박을 잘 이기지 못했다. 달라붙는 이재도 때문에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턴오버로 분위기를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훈은 버튼과 코트 밸런스를 잘 맞췄다. 특히, 버튼이 탑에서 수비를 흔들 때, 박지훈은 코너와 림 밑으로 잘 움직였다. 1쿼터 종료 3분 5초 전에는 버튼의 패스를 코너 3점으로 마무리. 17-17로 균형을 맞췄다.

박지훈은 1쿼터에만 9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득점. 덕분에, 정관장은 26-2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좋은 분위기로 2쿼터를 맞았다.

박지훈은 2쿼터에 최성원(184cm, G)-버튼과 함께 나섰다. 공격 옵션을 다변화할 수 있었다. 또, 소노가 국내 선수 4명(이재도-정성조-최승욱-임동섭)과 아시아쿼터 선수 1명(케빈 켐바오)으로 운영했기에, 정관장은 높이 부담을 덜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박지훈이 공격을 더 신경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정관장 스몰 라인업의 스피드가 빨랐다. 박지훈이 좋아하는 빠른 농구가 가능했다. 실제로, 박지훈은 2쿼터 종료 4분 33초 전 속공으로 파울 자유투를 유도. 자유투로 점수를 누적했다.

버튼이 벤치로 물러났지만, 박지훈은 국내 선수들의 볼 없는 움직임을 잘 활용했다. 동시에, 본인도 볼 없는 움직임으로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박지훈이 해낸 과정은 나쁘지 않았고, 정관장은 51-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훈은 3쿼터 들어 이재도를 더 강하게 압박했다. 알파 카바(208cm, C)의 스크린 때문에 이재도와 멀어졌음에도, 이재도를 끝까지 따라갔다. 이재도의 공중 패스를 차단한 후, 이재도의 수비를 속공 레이업으로 극복했다. 3쿼터 시작 2분 3초 만에 다시 한 번 두 자리 점수 차(57-47)를 만들었다. 나아가, 소노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버튼이 1대1로 소노 외국 선수를 초토화했다. 그리고 잊혀졌던 박지훈(?)이 공격을 했다. 박지훈의 선택은 돌파였고, 박지훈의 선택은 완벽했다. 박지훈 앞에 아무도 없었고, 박지훈이 여유롭게 점수를 쌓았기 때문이다. 박지훈은 3쿼터에도 4점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고, 정관장은 75-58로 3쿼터를 마쳤다.

박지훈은 4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박지훈이 코트에 없었지만, 정관장은 79-58로 더 달아났다. 집중력을 잘 유지했다.

그렇지만 정관장의 백 코트 속도가 느려졌고, 정관장의 속공 수비도 헐거워졌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타임 아웃을 요청해 전열을 정비했고, 타임 아웃 후 박지훈을 코트로 다시 내보냈다. ‘정리’를 시키기 위해서였다.

박지훈은 벤치의 의도를 잘 파악했다. 공격 시간 24초를 최대한 소진했다. 그러나 패스와 볼 없는 움직임 등으로 소노 수비 약점을 계속 찾았다. 시간만 무작정 쓰지 않았다.

박지훈이 템포를 잘 조절했기에, 정관장과 소노의 간격이 줄어들지 않았다. 박지훈이 차분했기에, 오브라이언트가 경기 종료 5분 18초 전 87-65로 앞서는 3점을 터뜨릴 수 있었다. 쐐기포를 날린 정관장은 주도권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버튼이 가장 돋보였지만, 박지훈이 뒤를 잘 받쳤다. 달릴 때 달리되, 늦춰야 할 때 잘 늦췄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보여줬다.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잘 수행했기에, 시즌 처음으로 3번 연속으로 이길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6%(25/38)-약 42%(18/43)
- 3점슛 성공률 : 약 38%(10/26)-약 31%(9/29)
- 자유투 성공률 : 약 74%(14/19)-약 67%(6/9)
- 리바운드 : 35(공격 5)-33(공격 13)
- 어시스트 : 20-19
- 턴오버 : 11-16
- 스틸 : 9-2
- 블록슛 : 0-2
- 속공에 의한 득점 : 6-6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5-8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정관장
- 디온테 버튼 : 20분 58초, 24점(2점 ; 10/12, 자유투 : 4/4)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스틸
- 조니 오브라이언트 : 19분 2초, 17점(2점 : 4/8, 3점 : 2/2) 7리바운드 1스틸
- 박지훈 : 27분 18초, 16점(2점 : 5/6) 8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 정준원 : 32분 33초, 14점(2Q : 10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스틸
- 배병준 : 29분 22초, 13점(3점 : 3/6) 5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 고양 소노
- 알파 카바 : 25분 46초, 16점 6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2블록슛
- 케빈 켐바오 : 29분 29초, 14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 이재도 : 32분 15초, 14점(3점 : 3/4) 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임동섭 : 32분 7초, 11점(3점 : 3/7) 8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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