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3~2024시즌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이때만 해도, 현대모비스는 거칠 게 없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원했던 ‘수비-리바운드-공격 전개 속도’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서다.
그렇지만 서명진(189cm, G)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빠진 후, 현대모비스의 상황은 달라졌다. 김지완(188cm, G)과 김태완(181cm, G) 등이 나섰지만, 두 선수 모두 시원하게 공격을 해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가 수비와 리바운드를 속공으로 연결하지 못했던 이유.
그래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볼 핸들러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신인 박무빈(184cm, G)한테 기회를 줬다. 박무빈은 신인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 공격적이고 과감한 판단으로 현대모비스를 신나게 했다.
박무빈은 24경기 평균 24분 9초 동안, 경기당 9.2점 4.4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무빈이 경기에 뛰었을 때, 현대모비스는 14승 10패. 특히, A매치 브레이크 직전 8경기에서 승 2패를 기록했다. ‘박무빈의 가세가 팀을 바꿔놨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박무빈은 “준비했던 대로 생각했던 대로, 적극적으로 잘했던 것 같았다. 운도 따랐다. 다만, 올스타 브레이크 전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그때 ‘신인왕’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의식했던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의 경기력부터 말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후에는 그런 욕심을 다 버렸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고, 팀에 도움되는 것만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개인 기록도 따라왔다. 그러면서 A매치 브레이크 전까지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라며 A매치 브레이크 직전까지 자신을 돌아봤다.

박무빈은 “예비 명단에 포함됐을 때부터 기뻤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 들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너무 놀랐고, 너무 감사했다. 좋은 마음도 컸다. 내 플레이가 형들에게도 먹히는지, 내가 형들로부터 어떤 걸 배울 수 있을지, 느낄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며 대표팀에 포함된 소감을 전했다.
그 후 “(아시아컵 예선을) 거의 못 뛰기는 했다. 그렇지만 안 좋게 생각해봤자, 나한테 좋을 게 없었다. 또, 내가 많이 부족했고, 내가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남 탓할 게 없었다. 다만, 팀에서 부족했던 걸 보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나중에 선발된다면, 발전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며 대표팀에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한편, 대표팀에 차출됐던 박무빈은 유기상(창원 LG)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본지와 먼저 인터뷰를 했던 유기상은 “(박)무빈이가 현대모비스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신인왕 유력 후보’라는 평가도 맞는 것 같다. 다만, 효율성과 공헌도, 수비는 무빈이보다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했다.
박무빈 역시 신인왕에 욕심을 낼 수 있다. 또, 유기상이 자신을 먼저 어필했기 때문에, 박무빈 또한 자신의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박무빈은 “(유)기상이의 역할이 3점과 수비로 제한된 반면, 나는 볼 핸들러를 맡고 있다. 포지션과 비중의 차이가 분명 있다. 그러나 내가 볼 핸들러를 맡기 때문에, 팀 내 비중과 개인 기록 모두 기상이보다 높은 것 같다. 드러나는 기록 면에서는 앞설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그리고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게 두 번째다. 정확히 말씀 드리면, 팀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적에 기여하는 거다”며 남은 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마지막에도 “우리 팀이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떨어져서, (함)지훈이형을 필두로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나 역시 팀 막내이자 가드로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며 팀 목표를 중요하게 여겼다. 자신의 기록보다 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 이는 박무빈과 유기상의 공통된 마인드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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