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게임 리포트] 우리은행 에이스의 마지막, ‘갓벽’ 그 자체였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31 11: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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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에이스가 팀을 최강으로 올렸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청주 KB를 로 꺾었다. 또 한 번 2연패. 구단 역사상 1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단비는 고민 끝에 우리은행으로 합류했다. 신한은행 시절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전주원 수석코치와 재회했다.

김단비는 공수 모두 상대를 파괴했다. 공수 모두 2명 이상의 몫을 했다. 김단비가 에이스이자 공수 컨트롤 타워를 맡아준 덕에, 우리은행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성과. 김단비는 데뷔 처음으로 ‘통합 MVP’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기쁨은 금세 사라졌다. 2023~2024시즌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 또, 우리은행과 김단비가 썩 좋은 상황에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180cm, F)이 FA 취득 후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어서다.

게다가 팀 전력을 강화해야 할 유승희(175cm, G)는 개막 첫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주축 자원 중 한 명인 박혜진(178cm, G)도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김단비의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에이스로서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18.38점 9.0리바운드(공격 2.7) 5.0어시스트에 1.7개의 스틸과 1.2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2위가 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3위였던 용인 삼성생명을 만났다.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승했다. 김단비는 해당 시리즈에서 평균 38분 14초 동안 21.5점 7.8리바운드(공격 1.8) 4.0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과 1.3개의 블록슛.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50초 밖에 쉬지 못했지만, 평균 21점 6.3리바운드 6.3어시스트에 1.7개의 블록슛과 1.7개의 스틸로 우리은행을 하드 캐리했다. KB와의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그리고 4차전. 김단비는 초반부터 박지수(196cm, C)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림 근처에서 3점 라인까지 휘저은 뒤, 왼쪽 윙에서 3점. 팀 첫 번째 3점을 성공했다. 그 다음에는 나윤정(173cm, G)의 스틸을 속공으로 마무리. 우리은행을 9-6으로 앞서게 했다.

흐름을 탄 김단비는 박지수를 계속 끌고 다녔다. 그러면서 비어있는 곳을 살폈다. 왼쪽 윙과 탑 사이에 위치한 박지현(183cm, G)에게 패스. 박지현의 3점을 도왔다. 12-6을 만들었고, KB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김단비의 가장 큰 임무는 ‘박지수 봉쇄’. 그런 이유로, 김단비는 자세를 최대한 낮췄다. 박지수로 인한 파생 옵션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1쿼터를 20-13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더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KB의 강해진 압박수비에 볼을 잘 돌리지 못했기 때문. 1쿼터처럼 림을 쉽게 파고 들 수 없었다. 김단비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유로, 우리은행은 한동안 27-20에 묶였다. 그러나 김단비가 풀어줬다. 박지수를 틀어막은 후, 속공에 가담. 한 번의 패스로 박지현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우리은행은 29-20으로 터닝 포인트를 형성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점수는 쉽게 쌓이지 않았다. 2쿼터 종료 2분 35초 전 29-26까지 쫓겼다. 그때 김단비가 KB의 팀 파울을 활용했다. 돌파 동작 이후 파울 자유투 유도. 31-26으로 숨통을 텄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1-31로 3쿼터를 시작했다. 게다가 3쿼터 시작 2분 2초 만에 31-37까지 밀렸다. 김단비가 또 한 번 나섰다. 순간적인 돌파로 림까지 침투. 레이업과 파울 자유투로 연속 4점을 해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3분 55초 만에 37-39로 KB와 간격을 좁혔다.

김단비가 힘을 내자, 우리은행 선수들이 에너지를 되찾았다. 특히, 박혜진과 최이샘(182cm, F)은 3점 성공. 우리은행은 43-39로 경기를 뒤집었다.

잠시 숨을 고르던 김단비는 결정적일 때 나섰다. 3점 라인 밖에서 박지수의 볼을 스틸. 3쿼터 종료 39초 전 박지수로부터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얻었다. 상승세를 원했던 KB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리은행은 51-47로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 1분 42초 만에 53-52로 쫓겼다. 김단비도 지친 듯했다. 장기인 노 마크 레이업을 놓쳤다. 평소 같으면 넣었을 동작이기에,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아쉬움 모두 컸다.

하지만 김단비는 숨을 골랐을 뿐이었다. 박지수를 계속 끈질기게 막았고, 경기 종료 3분 35초 전부터 돌파로 연속 4점을 해냈다. 우리은행을 67-62로 앞서게 했다. KB의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동료들이 남은 시간 김단비를 도와줬다. 특히, 박혜진이 그랬다. 경기 종료 1분 35초 전 백보드 3점 성공. 우리은행을 70-66으로 앞서게 했다.

박지현이 그 다음 주자였다. 경기 종료 1분 5초 전 73-66으로 앞서는 3점 성공. 승부를 매듭지었다. 남은 시간은 우리은행 분위기로 흘러갔다. 우리은행의 우승이 확정됐다. 그제서야 김단비는 안도할 수 있었다.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8%(16/42)-약 47%(21/45)
- 3점슛 성공률 : 약 41%(9/22)-약 30%(7/23)
- 자유투 성공률 : 약 79%(19/24)-75%(9/12)
- 리바운드 : 26(공격 8)-39(공격 13)
- 어시스트 : 17-23
- 턴오버 : 4-13
- 스틸 : 10-2
- 블록슛 : 6-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39분 14초, 25점(자유투 : 7/8) 3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 김단비 : 38분 16초, 24점(자유투 : 9/12) 7리바운드(공격 1) 7어시스트 5블록슛 4스틸
- 박혜진 : 40분, 14점(3점 : 3/5) 8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1스틸
- 최이샘 : 35분 44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2. 청주 KB
- 박지수 : 34분 51초, 23점 15리바운드(공격 5) 3블록슛
- 허예은 : 22분 37초, 12점(2점 : 6/9) 6어시스트 3리바운드
- 김민정 : 18분 35초, 11점(4Q : 11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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