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명 없이 선전했던 KT, 이유 중 하나는 ‘문정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4 05:55:32
  • -
  • +
  • 인쇄

KT가 선전한 이유 중 하나. 문정현(194cm, F)이었다.

수원 KT는 지난 1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창원 LG에 70-78로 졌다. 시즌 두 번째 3연패를 당했다. 또, 15승 13패로 4위를 LG(16승 13패)에 내줬다. 3위 한국가스공사(16승 12패)와는 1게임 차.

KT는 2024~2025시즌 초반부터 악재를 안았다. 허훈(180cm, G)의 오른 손목 부상과 레이션 해먼즈(200cm, F)의 기복, 하윤기(204cm, C)의 무릎 부상 등이 KT의 대표적인 악재였다.

허훈은 시즌 내내 아픈 손목을 안아야 하고, 해먼즈는 계속 들쭉날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문정현이 크다. 4번을 소화할 수 있는 문정현은 우선 하윤기 대신 버티는 수비를 한다. 그리고 볼 운반과 농구 센스로, 허훈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지난 2024년 11월 2일 원주 DB전 도중 발목을 다쳤다. 이로 인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박준영(195cm, F)이 문정현의 빈자리를 메워줬지만, 문정현의 공백은 꽤 컸다.

문정현은 지난 2024년 12월 6일 고양 소노전 때 복귀했다. 그리고 LG전 직전까지 경기당 27분 43초 동안, 평균 9.2점 5.0리바운드(공격 2.2)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플레이로도 팀에 기여하고 있다.

문정현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허훈-한희원(195cm, F)으로 이뤄진 백 코트 자원과 하윤기-이스마엘 로메로(205cm, C)로 구성된 프론트 코트 자원을 연결해줘야 했다. 송영진 KT 감독도 문정현을 ‘연결고리’로 생각했다.

실제로, 문정현은 허훈 대신 볼 핸들러를 맡기도 했다. 허훈 대신 미스 매치인 곳에 볼을 투입. LG의 팀 파울을 누적시켰다.

그러나 KT의 LG전 가용 외국 선수는 로메로 1명 밖에 없다. 그래서 KT는 국내 선수 5명만으로도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정현의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

하지만 박준영(195cm, F)과 하윤기가 4~5번을 맡았고, 문정현은 ‘연결고리’라는 역할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만이 코트에 나설 때, 문정현의 역량이 두드러졌다. 더 영리한 움직임으로 팀 흐름을 유기적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문정현은 공격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불필요하게 페인트 존으로 향하지 않았다. 2쿼터 시작 1분 39초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준영과 눈을 맞춘 후, 왼쪽 코너로 이동. 박준영의 패스를 점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문정현은 2쿼터 시작 3분 17초만에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박스 아웃 때 정인덕(196cm, F)의 팔을 껴버린 것. 시간 대비 파울 개수가 많았다. 이를 인지한 송영진 KT 감독은 문정현을 곧바로 벤치로 불렀다.

문정현은 2쿼터 종료 2분 36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JD 카굴랑안(175cm, G) 대신 허훈을 보좌했다. 다만, 공격 리바운드나 백 다운 등 자신의 피지컬과 높이를 더 많이 활용했다. 포워드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했다.

하지만 KT는 36-45로 전반전을 마쳤다. KT의 수비 강도가 더 높아져야 했다. 문정현도 이를 아는 듯했다. 그래서 매치업인 허일영(195cm, F)을 더 강하게 압박했다.

또, 로메로가 공격 리바운드할 때, 문정현은 오른쪽 윙으로 갔다. 그 후 로메로의 패스를 받았다. 그리고 수비수 앞에서 슈팅. 3점을 완성했다. 44-47로 추격 분위기를 제대로 조성했다.

문정현은 미스 매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동기인 양준석(181cm, G)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강한 힘으로 양준석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수비로도 득실 마진을 끌어올렸다. 문정현의 공수 밸런스 덕분에, KT는 3쿼터 시작 3분 49초 만에 46-47로 LG를 따라붙었다.

그러나 KT와 LG는 다시 멀어졌다. 대릴 먼로(196cm, F)와 칼 타마요(202cm, F)의 골밑 득점을 막지 못해서였다. 골밑 수비를 하지 못한 3쿼터 종료 2분 51초 전 48-56으로 밀렸다. 송영진 KT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문정현은 코트로 다시 나갔다. 코트로 다시 나간 문정현은 코너 3점으로 상승세를 만들었다. 3쿼터 종료 1.9초 전에는 절묘한 바운스 패스. 하윤기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56-60. LG를 가시권에 뒀다.

하지만 KT는 4쿼터 시작 2분 22초 만에 58-68로 밀렸다. 송영진 KT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문정현이 수비 리바운드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KT와 LG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KT는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그렇지만 1옵션 외국 선수 1명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문정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35분 53초 동안 9점 7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공격 공간 창출 작업과 스크린, 볼 없는 움직임 등 기록 외적인 기여도 또한 낮지 않았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