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는 지난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에 75-80으로 졌다. 20승 16패로 4라운드를 종료했다. 3위인 창원 LG(22승 14패)와는 2게임 차로 벌어졌다.
허훈은 KT의 에이스. 2024~2025시즌 종료 후에는 FA(자유계약)를 취득한다. 생애 첫 FA이기에, 허훈의 거취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허훈은 2024년 비시즌 훈련 중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슈팅 핸드를 다친 허훈은 2024~2025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5점에 그쳤다. 허훈의 소속 팀인 KT도 상대 팀인 부산 KCC에 패했다.
하지만 허훈은 손목 통증을 이겨냈다. 개막전 이후 7경기에서 평균 17.4점 7.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중 2경기에서 득점-어시스트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그 정도로, 허훈은 KT에서 가장 위력적인 옵션이었다.
그렇지만 허훈은 반대쪽 손을 다쳤다. 복귀를 준비하던 도중, 발바닥 통증을 안았다. 복귀 후 2경기 모두 20분 내외로 뛰었던 이유. 그러나 해당 2경기에서 평균 8.5점 6.5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뛰어난 효율을 자랑했다. 또, 지난 2월 2일 원주 DB전에서 결승 점퍼를 포함, 22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1스틸로 맹활약했다.
송영진 KT 감독도 경기 전 “우리가 4연승을 하기는 했지만, 우리 연승 과정이 썩 순탄하지 않았다. (허)훈이가 결정적일 때 해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연승도 없었을 거다”며 허훈의 최근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허훈은 초반부터 SK 림 근처로 파고 들었다. SK 장신 자원의 수비에 막히기도 했지만, 킥 아웃 패스로 레이션 해먼즈(200cm, F)의 3점을 도왔다. 수비를 영리하게 끌어냈다.
그리고 허훈이 수비를 모으면서, 해먼즈가 견제를 많이 받지 않았다. 1대1 구도를 쉽게 형성할 수 있었다. 해먼즈는 허훈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1쿼터 종료 1분 45초 전까지 8점.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해먼즈가 빠지자, 허훈이 수비를 더 강하게 받았다. 강한 수비로 맞대응했지만, 1쿼터 종료 1분 18초 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했다. SK한테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허훈은 2대2로 활로를 찾았다. 그렇지만 KT는 자밀 워니(199cm, C)를 막지 못했다. 1쿼터에만 워니에게 9실점. 20-24로 1쿼터를 마쳤다.
해먼즈가 2쿼터 또한 벤치에 있었다. 허훈이 공격을 주도해야 했다. 다만, JD 카굴랑안(175cm, G)이 함께 뛰어, 허훈이 자기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카굴랑안이 볼 운반과 패스에 능한 볼 핸들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허훈이 오재현(185cm, G)이나 김선형(187cm, G)의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오재현과 김선형의 바꿔막기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허훈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KT 역시 2쿼터 종료 2분 34초 전 34-38로 밀렸다.
흔들린 KT는 그때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허훈은 그때 벤치로 물러났다. 2쿼터 후반부 혹은 후반전을 기약했다. KT도 39-43으로 어느 정도 희망을 마련했다.
허훈은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그렇지만 허훈은 3쿼터 첫 2번의 슈팅을 모두 놓쳤다. 오히려 KT가 3점을 연달아 허용. 3쿼터 시작 2분 16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39-51)로 밀렸다. KT가 급격히 흔들리자, 송영진 KT 감독도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41-56으로 더 크게 밀렸다. 터닝 포인트를 빠르게 마련해야 했다. 그런 이유로, 허훈이 터지는 게 중요했다. 허훈이 터질 경우, KT의 상승세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훈은 마냥 침묵하지 않았다. 오재현의 수비를 페이크로 따돌린 후, 원 드리블에 이은 3점. 3쿼터 종료 4분 52초 전 한 자리 점수 차(47-56)를 만들었다. 동시에, SK의 후반전 타임 아웃 1개를 소진시켰다.
그리고 카굴랑안이 다시 나오면서, 허훈은 카굴랑안을 많이 봤다. 자신에게 수비수를 밀집시킨 후, 비어있는 카굴랑안에게 볼을 줬다. 다리를 맡은 카굴랑안이 비어있는 다른 선수에게 패스. 허훈은 그렇게 공격 옵션을 다변화했다.
공격 옵션을 늘린 KT는 한 자리 점수 차(55-62)로 4쿼터를 시작했다. 허훈이 4쿼터 시작 15초 만에 3점을 터뜨렸다. 허훈이 터닝 포인트를 만든 후, 박준영(195cm, F)이 속공 득점. KT는 4쿼터 시작 1분 11초 만에 60-62를 만들었다.
허훈은 루즈 볼에도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4쿼터 시작 1분 45초에도 그랬다.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려냈다. 이를 이어받은 카굴랑안이 3점을 터뜨렸고, KT는 4쿼터 시작 1분 52초 만에 63-62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KT는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4쿼터 시작 3분 26초 만에 63-70. 오히려 더 크게 흔들려야 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허훈은 터닝 포인트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그렇지만 허훈을 향한 견제는 더 세졌다. 허훈이 슛을 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공격과 패스를 잘 섞었다. 11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1스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비록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SK전에 남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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