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 쥐어짜낸 이종현,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4 05: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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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203cm, C)이 있는 힘을 짜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에 60-73으로 졌다. 2023~2024시즌 삼성전 5연승 실패. 그리고 7연패와 원정 14연패의 터널에 빠졌다. 또, 13승 28패로 8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6승 25패)와 3게임 차로 멀어졌다.

이종현은 중학교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휘문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 진학했다. 거기서는 이승현(197cm, F)과 함께 대학 무대를 점령했다. 또한, 대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거기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주가를 올렸다.

그리고 2016 KBL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평균 10.5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순식간에 현대모비스 골밑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두 번째 시즌에도 평균 10.5점 6.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이종현은 부상으로 고전하며 2019~2020시즌에는 2경기 출장을, 2020~2021시즌에는 5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 결과, 이종현은 2020~2021시즌 직전 고양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종현은 그 후 여러 팀을 떠돌았다. 그리고 2022~2023시즌 종료 후 첫 FA(자유계약)를 맞았다.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총액 1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정관장의 일원이 됐다. 아마추어 시절 받은 기대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였다.

그러나 이종현은 정관장에서 확 달라졌다. 페인트 존에서 누구보다 전투적으로 싸운다. 정관장에 꼭 있어야 하는 존재로 거듭났다. 또, 정관장이 이원석(206cm, C)의 경기력을 떨어뜨리려면, 이종현이 필요하다.

이종현이 팀 첫 득점을 만들었다. 정효근(200cm, F)의 반대편에서 노 마크 찬스 포착. 정효근의 바운스 패스를 점수로 연결했다.

그 후에는 하이 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를 맡았다.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모았고, 최성원(184cm, G)이나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의 3점 역량을 살렸다.

그리고 이종현은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카터 혼자 코피 코번(210cm, C)을 막기 어려워서였다. 카터가 최대한 버텨주고, 이종현이 뒤에서 블록슛. 이종현의 그런 전략이 적중했고, 정관장은 경기 시작 5분 동안 코번의 위력을 최소화했다.

이종현은 골밑과 외곽을 활발히 넘나들었다. 페인트 존에서는 백 다운을 했고, 3점 라인 밖에서는 슈팅. 매치업인 차민석(200cm, F)이나 이원석(206cm, C)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러나 프론트 코트 자원 간의 연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카터가 연속 턴오버. 이종현의 볼 없는 움직임이 빛을 잃었다. 이로 인해, 정관장 또한 삼성에 밀렸다. 17-25로 1쿼터를 마쳤다.

자밀 윌슨(203cm, F)이 카터 대신 나섰다. 윌슨은 득점과 패스 모두 잘하는 선수. 이종현은 윌슨의 이런 성향을 활용했다. 윌슨이 돌파로 수비를 모을 때, 이종현이 윌슨의 반대편에 위치. 윌슨의 볼을 잘 받아먹었다. 21-25로 추격하는 점수이자, 삼성의 첫 타임 아웃을 만드는 점수. 그래서 이종현의 받아먹는 득점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녔다.

다만, 윌슨 또한 버티는 수비에 취약하다. 그런 이유로, 이종현이 윌슨을 도와줘야 했다. 이종현의 체력 부담이 꽤 컸던 이유. 다만, 정관장은 이종현의 헌신으로 삼성의 기세를 떨어뜨렸다. 2쿼터 시작 2분 20초 만에 동점(25-25)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종현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의 공격력이 떨어졌다. 공격력을 올리지 못한 정관장은 2쿼터 종료 2분 43초 전 27-32로 밀렸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렀다.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꾸고자 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31-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종현이 전투력을 또 한 번 끌어올렸다. 정관장 역시 33-42로 밀렸던 흐름을 43-46으로 복구했다.

이종현은 그 후에도 궂은일부터 했다. 우선 수비 진영부터 스크린. 박지훈(184cm, G)의 볼 운반을 도와줬다. 그리고 카터와 함께 코번을 견제했다. 삼성의 1옵션을 견제해, 삼성의 득점 속도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정관장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다.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정관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45-57로 3쿼터 종료. 마지막 10분에 모든 걸 걸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종현은 3쿼터까지 26분 51초를 뛰었다. 3쿼터까지 3분 9초 밖에 쉬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경원(198cm, C)이 잠깐 나섰으나, 김경원은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필요로 했다.

이종현이 결국 다시 나와야 했다. 쉬고 나온 이종현은 전반전처럼 궂은일에 집중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삼성과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5분 20초 전에도 두 자리 점수 차(52-64)로 밀렸다.

이종현이 있는 힘을 쥐어짜냈다. 그렇지만 이종현의 힘이 많이 빠졌다. 자리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종현은 경기 종료 4분 29초 전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32분 30초 동안 6점 10리바운드(공격 2) 4블록슛에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관장은 삼성과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완패. 이종현 또한 삼성전 시즌 첫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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