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마스크 장착’ 이원석, ‘투지’도 장착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4 1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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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맨’ 이원석(206cm, C)이 투지를 보여줬다.

서울 삼성은 지난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73-60으로 꺾었다. 2023~2024시즌 정관장전 첫 승을 신고했다. 또,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 그리고 9승 33패로 10승 고지에도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이원석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큰 키에 스피드와 기동력, 탄력을 지닌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데뷔 시즌부터 힘의 한계를 맛봤다. 마른 신체 조건이 상대 외국 선수나 상대 빅맨의 먹잇감이 됐기 때문. 부족한 힘으로 인한 잦은 부상 역시 이원석의 성장을 막았다.

그래서 이원석은 2022년 여름 몸을 탄탄히 만들었다.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또, 연세대 시절 함께 했던 은희석 감독 밑에서 빅맨의 기초를 다시 가다듬었다. 일취월장한 건 아니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두 번째 비시즌을 보낸 이원석은 은희석 감독으로부터 또 하나의 과제를 받았다. ‘다양한 공격 옵션’과 ‘자신감’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긴 슈팅 거리와 돌파, 공격 적극성과 몸싸움 등이었다. 이는 이원석에게 큰 변화였다.

이원석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 골밑 장악에 특화된 코피 코번(210cm, C)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원석이 코트를 넓게 써야, 코번이 페인트 존에서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코번이 페인트 존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삼성은 이전과 다른 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이원석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원석의 퍼포먼스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34경기 평균 23분 30초 출전에, 경기당 7.6점 5.9리바운드(공격 2.3) 1.0어시스트. 게다가 이원석은 최근 마스크를 끼고 경기한다. 코뼈를 다쳤기 때문. 여러 이유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렵다.

삼성 벤치도 이원석을 고집할 필요 없었다. 차민석(200cm, F)이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 실제로,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차민석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했다. 차민석에게 이원석의 자리를 맡겼다.

차민석은 볼 없는 스크린으로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코번의 반대편에서 시선을 끌었다. 수비 진영에도 전투력을 발휘. 출전 시간 동안 자기 임무를 착실히 해냈다.

그러나 삼성은 1쿼터 종료 4분 53초 전 7-10으로 밀렸다. 분위기 반전을 원했던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이원석을 투입했다. 코트에 나선 이원석은 이종현(203cm, C)을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냈다. 넓은 수비 범위와 많은 활동량으로 이종현을 귀찮게 했다.

공격 진영에서도 3점 라인 밖에 주로 포진했다. 이종현을 페인트 존 밖으로 끌어낸 후, 다른 백 코트 자원의 백 도어 컷을 봤다. 패스가 실패했지만, 이원석의 시도는 의미 있었다.

이원석은 1쿼터 종료 43.1초 전 스피드에 이은 전진과 피벗으로 골밑 득점 기회를 얻었다.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자유투 라인에 섰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삼성과 정관장의 차이를 벌리는데 일조했다.

이원석은 자유투 유도 후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비록 코칭스태프의 만류에 마스크를 다시 썼지만, 이원석의 행동은 인상 깊었다. 코뼈 부상을 잊을 정도로,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

삼성은 25-17로 1쿼터를 마쳤고, 이원석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차민석이 또 한 번 이원석의 빈자리에 나섰다. 이원석 대신 이종현을 제어. 정관장의 골밑 공격 확률을 낮췄다. 25-25로 쫓겼던 삼성도 2쿼터 종료 2분 43초 전 32-27로 다시 앞설 수 있었다.

이원석은 2쿼터 종료 1분 43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매치업인 이종현을 체크하되, 볼 있는 쪽을 항상 주시했다. 정관장의 돌파를 언제든 막겠다는 의도였다. 의도성을 띤 이원석의 수비는 박지훈(184cm, G)의 돌파를 저지했다. 높은 점프로 박지훈의 레이업을 무마시켰다. 삼성도 36-31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원석은 3쿼터 시작 2분 52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코번과 높이를 강화해야 했다. 또,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했다. 삼성이 42-33으로 앞서다가, 42-39로 쫓겼기 때문.

이원석의 득점도 필요했다. 특히, 이원석이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낼 경우, 삼성이 더 쉽게 경기할 수 있다. 이정현(189cm, G)과 코번이 공격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

이원석은 3쿼터 시작 4분 44초 만에 왼손으로 점수를 따냈다. 46-39로 달아나는 점수. 정관장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유도한 점수였기에, 이원석의 득점은 긍정적이었다.

이원석은 동료의 실수 또한 만회하려고 했다. 이동엽(193cm, G)의 패스 미스로 인한 루즈 볼을 온몸으로 덮은 것. 이원석의 헌신이 헬드 볼을 이끌었고, 삼성은 헬드 볼 이후 자유투 유도. 정관장과 최대한 멀어지려고 했다.

이원석의 수비 움직임도 활발했다.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를 막다가도, 더 나은 매치업을 찾았다. 팀원들 전부에게 유리한 매치업을 지시. 삼성의 수비 로테이션을 더 원활하게 했다. 그러면서 블록슛까지. 삼성의 수비를 탄탄하게 했다. 수비를 다진 삼성은 3쿼터를 57-45로 마쳤다.

이원석은 4쿼터 들어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이원석의 공격 리바운드는 정관장의 공격 시간을 줄였다. 동시에, 세컨드 찬스 포인트 획득. 덕분에, 삼성은 정관장과 차이를 ‘15’(62-47)까지 벌렸다.

점수 차를 벌린 삼성은 더 집중했다. 이원석도 마찬가지. 승리를 확정하고 나서야, 마스크를 후련하게 벗을 수 있었다. 출전 시간 대비 기록도 뛰어났다. 이원석의 정관장전 기록은 20분 37초 출전에 7점 8리바운드(공격 3) 1스틸 1블록슛이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22/43)-약 45%(18/40)
- 3점슛 성공률 : 약 26%(5/19)-12%(3/25)
- 자유투 성공률 : 70%(14/20)-75%(15/20)
- 리바운드 : 43(공격 10)-31(공격 8)
- 어시스트 : 16-13
- 턴오버 : 15-9
- 스틸 : 5-9
- 블록슛 : 1-7
- 속공에 의한 득점 : 8-1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1-1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삼성
- 코피 코번 : 27분 25초, 25점 10리바운드(공격 4)
- 이스마엘 레인 : 12분 35초, 12점(3점 : 2/3)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이정현 : 30분 6초, 10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 4스틸
2. 안양 정관장
- 박지훈 : 29분 16초, 13점(2점 : 4/6) 3리바운드 3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로버트 카터 주니어 : 19분 17초, 12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자밀 윌슨 : 20분 43초, 11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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