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 먼로의 리모콘은 정확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9 05:55:43
  • -
  • +
  • 인쇄

대릴 먼로(196cm, F)의 리모콘은 오작동하지 않았다.

창원 LG는 지난 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에 99-101로 졌다. ‘4연승’ 및 ‘소노전 5연승’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34승 20패로 2024~2025 정규리그를 종료했다. 2위를 차지한 LG는 오는 23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대폭 변경했다. 2옵션 외국 선수 역시 변경했다. 기존의 단테 커닝햄(203cm, F) 대신 먼로를 선택했다.

먼로는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과 안양 정관장 등에서 뛴 적 있다. KBL을 오랜 시간 경험한 베테랑. 패스 센스와 경기 조립 능력 등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LG가 1옵션 외국 선수인 아셈 마레이(202cm, C)를 부상으로 잃었을 때, 먼로가 홀로 잘 버텼다. 더 흔들릴 수 있었던 LG를 붙잡았다. 그래서 LG는 치고 나갈 발판을 얻었다.

그리고 마레이가 코트로 돌아왔을 때에도, 먼로는 제몫을 다했다. 특히, 지난 3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22분 54초 동안 10점 14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마레이 대신 1옵션 역할을 해냈다. 먼로가 2옵션 역할을 잘 해줬기에, LG가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순위를 확정한 LG는 소노전에 유기상(188cm, G)-칼 타마요(202cm, F)-아셈 마레이(202cm, C)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엔트리에 포함된 이들 모두 출전 시간 동안 100%를 쏟아야 한다. 먼로도 마찬가지다.

먼로의 출전 시간은 물론 한정됐다. 홀로 40분을 소화할 수 없어서다. 그렇지만 먼로는 1쿼터부터 중심을 잡아줬다. 공수 위치를 영리하게 선점. 국내 선수들의 공격과 수비를 도와줬다. 먼로가 중심을 잡자, LG는 경기 시작 2분 17초 만에 11-5로 앞섰다. 소노의 첫 번째 타임 아웃까지 유도했다.

먼로는 수비 리바운드와 볼 운반 또한 착실히 했다. 경기 시작 3분 47초에는 이근준(194cm, F)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까지 얻었다.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르는 소노 선수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또다른 주전인 양준석(181cm, G)과 정인덕(196cm, F)마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렇지만 먼로는 앨런 윌리엄스(200cm, C)와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를 영리하게 했다.

1쿼터 종료 2분 58초 전에도 특유의 패스 센스를 보여줬다. 빠른 패스로 장민국(199cm, F)에게 패스. 장민국의 3점을 도왔다. LG는 이때 31-13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먼로는 벤치로 물러났다.

먼로가 물러났음에도, LG는 37-17로 2쿼터를 맞았다. 그리고 먼로가 빠졌음에도, LG는 20점 차 이상을 오랜 시간 유지했다. 박정현(202cm, C)과 장민국(199cm, F) 등 장신 자원들이 제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선수 5명만 뛰다 보니, 팀의 에너지 레벨이 조금씩 떨어졌다. 골밑 수비와 박스 아웃 부담도 점점 커졌다. 기반을 잡지 못한 LG는 달아나지 못했다. 2쿼터 종료 1분 36초 전 51-41로 쫓겼다.

먼로가 코트로 나갈 준비를 했다. 교체석에 앉은 먼로는 2쿼터 종료 1분 12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하락세를 탈출하지 못했다. 오히려 51-49로 더 크게 흔들렸다.

먼로는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더블 클러치 레이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LG는 소노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소노를 좀처럼 밑으로 떨어뜨리지 못했다.

먼로는 앨런 윌리엄스(200cm, C)의 힘을 온몸으로 버텼다. 그렇지만 앨런을 막다가 얼굴을 다쳤다. 먼로가 일어나지 못하자, LG는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먼로가 다행히 일어났다. 일어난 먼로는 수비 리바운드와 패스, 스크린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냈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었다.

먼로가 리모콘처럼 농구를 했다(먼로의 동료인 아셈 마레이가 “먼로는 리모콘으로 농구를 하는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먼로의 리모콘이 제대로 작동됐고, LG는 3쿼터를 79-73으로 마쳤다. 소노를 어렵게 만들었다.

먼로는 4쿼터 초반에도 위력적이었다. 우선 킥 아웃 패스로 허일영(195cm, F)의 점퍼를 도왔고, 속공 가담 후 풋백 득점으로 85-76을 만들었다. 4쿼터 시작 1분 17초 만에 소노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먼로는 그 후 장민국의 3점을 어시스트했다. 어시스트를 한 먼로는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사인을 본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종료 6분 11초 전 먼로를 코트에서 제외시켰다.

LG는 남은 시간을 어느 정도 버텼다. 경기 종료 1분 전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지막 1분을 소노한테 내주고 말았다. 다만, 먼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바로 트리플더블(13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이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