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영의 버티는 수비와 슈팅, 하나원큐가 선전한 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7 0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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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영(184cm, C)이 박지수(196cm, C)를 최대한 버텼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에 64-71로 졌다. 2023~2024시즌 목표였던 ‘10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또, 9승 17패로 5위 인천 신한은행(7승 18패)에 1.5게임 차로 쫓겼다.

하나원큐는 2022~2023시즌을 6승 24패로 마쳤다. 팀을 더 탄탄하게 할 자원에게 관심을 보였다. 과거 하나원큐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우리은행에서 우승 반지를 얻은 김정은(180cm, F)에게 러브 콜을 보냈던 이유.

공격과 수비, 노련함을 겸비한 김정은은 하나원큐에 필요한 조각이다. 특히, 김정은의 노련함과 자기 관리 능력은 어린 선수 위주로 구성된 하나원큐에 필요하다. 하나원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건 ‘경험’이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김정은이 모든 걸 짊어질 수 없다. 기존 핵심 선수들도 힘을 내야 한다. 양인영도 마찬가지. 2022~2023시즌 25경기 평균 28분 52초 동안, 경기당 9.08점 7.7리바운드(공격 2.6) 2.0어시스트에 1.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하나원큐의 1옵션 빅맨.

양인영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을 해줘야, 하나원큐가 ‘전력 향상’이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양인영이 김정은에게 주어진 짐을 덜어줘야, 하나원큐가 ‘두 자리 승 이상’이라는 첫 번째 목표에 올라설 수 있다.

그리고 하나원큐는 현재 4위.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섰다. 유리하기는 하지만, 결과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양인영이 더 집중해야 한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반 작업에 힘을 써야 한다. 이번 KB전도 마찬가지.

그러나 양인영은 박지수와 첫 번째 몸싸움에서 허무하게 밀렸다. 박지수의 자리잡는 동작에 그대로 넘어졌고, 박지수한테 쉽게 실점했다. 한 번의 실점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좋은 동작은 아니었다.

양인영도 첫 실점의 여파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몸싸움 강도를 높였다. 스크린을 강하게 했고, 박스 아웃도 마찬가지였다. 동시에, 공수 전환 속도를 빠르게 했고, 순간 움직임 또한 그랬다.

박지수와도 강하게 맞섰다. 그렇지만 박지수의 높이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몸으로 부딪혔다. 1쿼터 종료 3분 51초 전에도 몸싸움으로 팀 파울 자유투 유도. 박지수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궂은일은 문제없었다. 공격이 문제였다. 림과 가까운 곳으로 다가서도,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박지수의 높이를 의식했기 때문. 이로 인해, 양인영은 3점 라인 밖으로 볼을 빼야 했고, 하나원큐의 공격 밸런스는 불균형해졌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수비로 버텼다. 특히, 양인영의 최후방 수비가 빛을 발했다. 그래서 하나원큐는 19-12로 2쿼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양인영이 좋은 분위기를 활용했다. 특히, KB의 어수선한 수비 진영을 활용.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점수를 쌓았다.

또, 양인영은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세했다. 공격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만들려고 했다. 양인영의 활발한 움직임이 정예림(175cm, G)에게 전달됐고, 정예림이 페이크 후 골밑 득점. 하나원큐는 2쿼터 시작 2분 59초 만에 28-14로 달아났다.

그러나 양인영은 강이슬(180cm, F)과 박지수의 볼 없는 2대2에 흔들렸다. 정확히 말하면, 박지수의 볼 없는 스크린과 강이슬의 팝 아웃 동작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강이슬에게 3점을 맞았다. 33-16까지 앞섰던 하나원큐도 33-22로 쫓겼다.

하지만 양인영도 3점으로 맞받아쳤다. 3점을 성공한 양인영은 김정은(180cm, F)과 몸을 부딪혔다. 세레머니였다. 다만, 김정은이 곧바로 물러났기에, 양인영이 다시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 김정은을 대신해 선수들과 소통했다.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다.

하나원큐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인영이 2쿼터 종료 49.1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하나원큐가 44-31로 앞서기는 했지만, 양인영의 파울 트러블은 큰 변수였다. 양인영은 높이 싸움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

그래서 양인영은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아야 했다. 코트로 나선 양인영은 전반전처럼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참가했다. 박지수 앞에서 왼쪽으로 돈 후, 왼손으로 마무리. 하나원큐와 KB의 차이를 더 벌렸다. 점수는 46-31.

그러나 양인영과 다른 선수 간의 연계 작업이 KB 수비에 막혔다. 또, 하나원큐는 강이슬에게 파울 자유투 3개와 3점슛을 허용. 그 후에는 박지수에게 연속 실점했다. 3쿼터 시작 3분 59초 만에 46-43으로 쫓겼다.

그때 양인영이 나섰다. 박지수 앞에서 또 한 번 3점을 터뜨린 것. 그리고 양인영은 수비 부담 또한 어느 정도 덜었다. 김정은이 박지수를 막아줬기 때문.

하지만 하나원큐는 3쿼터 종료 49초 전 처음으로 주도권을 내줬다. 동점을 계속 만들기는 했지만, 힘이 부족해보였다. 양인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유로, 하나원큐는 58-64로 밀렸다. 양인영이 힘을 냈다. 왼쪽 코너 점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든 누리고 싶었다.

양인영은 몸싸움을 더 이상 피하지 않았다. 파울을 불사할 정도로, 박지수한테 강하게 붙었다. 어느 정도 통했다.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박지수의 오펜스 파울을 얻었기 때문. 하나원큐가 비록 마지막에 경기를 뒤집지 못했지만, 양인영의 이런 퍼포먼스는 팀원들에게 희망을 줬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도 양인영의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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