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공격한 정관장 박지훈, 마주한 현실은 ‘8연패’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6 0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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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184cm, G)이 또 한 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6-77로 졌다. 13승 29패로 A매치 브레이크를 맞았다. 8위 고양 소노(14승 28패)와는 1게임 차.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는 2022~2023 정규리그 1위와 2023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2022~2023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주축 자원들의 힘이 분명 컸다. 하지만 백업 자원의 힘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힘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KGC인삼공사에 힘을 준 대표적인 백업 자원은 박지훈. 볼 운반과 템포 조절, 외곽 공격 등으로 변준형의 부담을 덜어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 결과,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과 오세근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40경기 평균 28분 46초 출전에, 경기당 12.1점 4.1어시스트 3.6리바운드(공격 1.2)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경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박지훈이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정관장은 한국가스공사전 직전까지 13승 28패.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서 한참을 내려왔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박지훈은 한국가스공사의 박지훈(193cm, F)과 매치업됐다. 이름은 같지만, 피지컬은 전혀 다른 선수. 박지훈은 피지컬의 차이를 극복해야 했다.

박지훈은 2대2와 엔트리 패스로 이를 극복했다. SJ 벨란겔(177cm, G) 앞에서는 돌파와 마무리 동작. 팀의 첫 5점에 모두 기여했다. 그리고 박지훈은 약속된 패턴을 선수들에게 알려줬다. 벤치의 지시를 대신 이행.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수비 진영에서도 세이프티 맨으로 듀반 맥스웰(201cm, F)의 속공을 차단. 또, 자신보다 큰 박지훈의 슈팅을 블록슛. 다음 수비에서도 한국가스공사의 볼을 가로채, 최성원(184cm, G)의 바스켓카운트를 도왔다. 정관장 또한 경기 시작 4분 54초 만에 15-3으로 앞섰다.

그러나 박지훈이 초반 같은 에너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달라진 에너지가 벨란겔에게 포착됐다. 수비 진영에서 볼 운반 중 턴오버. 실점의 빌미르 제공했다. 12점 차로 앞섰던 정관장도 1쿼터 종료 3분 33초 전 17-10으로 쫓겼다.

한 번의 실수를 경험한 박지훈은 볼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 대신, 판단을 빠르게 했다. 최성원과 투 가드의 위력을 발휘하기 위함이었다. 다만, 정관장은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24-17로 1쿼터를 마쳤다.

박지훈은 2쿼터에 차바위(190cm, F)와 1대1을 해야 했다. 차바위는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스페셜 리스트. 박지훈이 차바위를 넘어야, 정관장의 득점 속도가 달라질 수 있었다.

또, 박지훈은 2대2를 할 때 맥스웰과도 매치업됐다. 맥스웰의 윙 스팬과 스피드, 수비 센스를 넘어야 했다. 결국 맥스웰의 수비에도 고전. 정관장과 한국가스공사의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2쿼터 종료 3분 47초 전 28-30으로 역전 당했다.

정관장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렀다. 박지훈이 타임 아웃 후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볼 없는 움직임 이후, 자밀 윌슨(203cm, F)의 패스를 플로터. 놓치기는 했지만, 놓친 볼을 그대로 리버스 레이업. 동점(30-30)을 만들었다.

박지훈은 다음 공격에서도 같은 패턴으로 움직였다. 윌슨의 패스를 마무리. 그러나 다음 공격에서는 백 도어 컷하는 동료를 활용하지 못했다. 포착하기는 했지만, 패스가 정확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두 손으로 A보드와 살짝 접촉(?)했다. 안타까움의 표시였다.

한편, 정관장은 33-34로 3쿼터를 시작했다. 하프 타임을 보낸 박지훈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스피드를 앞세워 레이업 성공. 정관장을 다시 한 번 앞서게 했다. 점수는 41-36. 3쿼터 잔여 시간은 6분 35초였다.

그러나 박지훈의 공격이 또 한 번 막혔다. 그러면서 정관장의 상승세도 사라졌다. 아니. 한국가스공사의 기세에 또 한 번 휘말렸다. 3쿼터를 47-55로 마쳤다.

다만,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경기를 뒤집을 시간 또한 충분했다. 그렇지만 정관장은 너무 빨리 흔들렸다. 4쿼터 시작 2분 39초 만에 47-64. 패색이 짙었다.

그래도 박지훈은 한국가스공사 림을 어떻게든 두드렸다. 그러나 정관장과 한국가스공사의 차이가 너무 컸다. 박지훈은 13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으로 경기를 마쳤고, 정관장은 안방에서 ‘8연패’라는 현실과 마주했다. 박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가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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