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장재석과 이대헌이 들은 찬사, “퍼펙트” 그리고 “Great defense”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6 11: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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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수비 수훈갑은 장재석(202cm, C)과 이대헌(196cm, F)이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기자 또한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양 정관장을 87-84로 꺾었다.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 또,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2.6%(50/54,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를 획득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고민을 안았다. 정관장 조니 오브라이언트(200cm, F)에게 31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게이지 프림(205cm, C)과 숀 롱(206cm, F), 그 누구도 오브라이언트를 멈추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함지훈(198cm, F)이 오브라이언트를 막아야 했다. 오브라이언트의 힘과 스피드를 지니지 못했지만, 노련함과 집념으로 오브라이언트를 최대한 괴롭혔다. 이는 함지훈의 1차전 기록(24분 1초, 17점 8리바운드)만큼 돋보였다.
다만, 함지훈은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무엇보다 시리즈 내내 오브라이언트를 막아야 한다. 오브라이언트와 마주하지 않더라도, 정관장 국내 장신 자원들(이종현-김경원-한승희 등)과 힘싸움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함지훈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꽤 중요했다.

# Part.1 : 대체 카드

앞서 이야기했듯, 함지훈은 오브라이언트와 자주 매치업된다. 그렇지만 함지훈은 스타팅 라인업에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반대로, 오브라이언트는 시작부터 코트를 밟았다. 그래서 함지훈을 대체할 수비 자원이 현대모비스에 필요했다.
장재석이 그 역할을 맡았다. 장재석은 오브라이언트와 탑에서 마주했다. 오브라이언트의 볼에 손을 뻗되, 스텝으로 오브라이언트와 간격을 조절했다. 오브라이언트의 슛과 돌파 모두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첫 수비 때는 그랬다.
프림도 오브라이언트를 막았다. 그러나 의도된 수비는 아니었다. 정관장이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게 돌진했고, 장재석이 빨리 뛰는 오브라이언트를 놓쳐서였다. 그렇지만 프림이 오브라이언트를 어느 정도 제어했고, 현대모비스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장재석이 1쿼터 종료 3분 32초 전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대헌을 코트로 투입했다. 이대헌에게 오브라이언트를 맡기되, 함지훈의 체력을 아끼려고 했다.
이대헌은 몸싸움부터 했다. 오브라이언트를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동료들의 도움까지 얻은 이대헌은 1쿼터 종료 1분 14초 전 오브라이언트의 라인 크로스를 유도했다. 턴오버를 기록한 오브라이언트는 그때 벤치로 물러났다.

# Part.2 : 최상의 결과

앞서 이야기했듯, 오브라이언트가 벤치로 물러났다. 그렇게 되면, 현대모비스의 수비 중점은 달라진다. 디온테 버튼(192cm, F)이다.
이우석(196cm, G)이 버튼을 막아야 한다. 최대한 1대1을 해야 한다. 동시에, 이대헌과 숀 롱(206cm, F)이 이우석을 도와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현대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를 잘 마무리할 수 있다.
이우석이 버튼을 찰거머리같이 따라다녔다. 숀 롱이 도움수비를 어느 정도 해줬다. 또, 외곽 자원들이 약속된 로테이션을 잘 이행했다. 그런 이유로, 현대모비스의 실점 빈도는 많지 않았다. 2쿼터 종료 3분 42초 전 37-25로 앞설 수 있었다.
오브라이언트가 코트로 나왔다. 이대헌이 오브라이언트를 막았다. 이대헌은 오브라이언트의 백 다운을 완벽히 버텼다. 오히려 오브라이언트보다 더 낮은 자세로 오브라이언트의 하체를 무너뜨렸다. 오브라이언트의 야투 성공률을 확 떨어뜨렸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전반전까지 정관장 두 외국 선수한테 4점 밖에 주지 않았다(조니 오브라이언트 : 2점, 디온테 버튼 : 2점). 1차전 전반전과 대비됐다(조니 오브라이언트 : 21점, 디온테 버튼 : 8점). 대조된 기록을 보여준 현대모비스는 43-28로 전반전을 마쳤다. 최상의 결과로 하프 타임을 맞이했다.

# Part.3 : 함지훈을 아껴라!


현대모비스는 최상의 결과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리고 하나의 수확이 더 있었다. 함지훈의 전반전 출전 시간이 ‘0초’였다. 즉, 함지훈이 2차전 전반전에 전혀 나서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을 고집하지 않아도 됐다. 3쿼터에도 장재석을 투입했다. 장재석의 수비는 완벽했다. 앞으로 뻗는 손질로 오브라이언트를 봉쇄했고, 다양한 스텝으로 오브라이언트의 돌파 동선을 틀어막았다.
장재석은 프림과도 좋은 합을 보여줬다. 프림의 도움수비를 잘 받기도 했고, 프림을 잘 도와주기도 했다. 노 마크 찬스였던 이종현(203cm, C)을 블록슛으로 견제. 정관장의 예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수비 로테이션이 엇갈렸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또, 정관장한테 속공 점수를 허무하게 내줬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가만있을 수 없었다. 3쿼터 종료 4분 24초 전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현대모비스는 본연의 수비 활동량을 회복했다. 특히, 프림이 놀라웠다. 2대2 수비 중 정관장의 패스를 가로채기도 했다. 그리고 변함없이 속공. 현대모비스는 그렇게 승리와 가까워졌다. 74-43으로 3쿼터를 종료했다.

# Part.4 : 마무리

현대모비스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대모비스가 시리즈 2승에 다가섰다. 그렇지만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3승을 먼저 거둔 팀이 4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2차전 4쿼터를 잘 치러야 했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의 수비가 느슨해졌다. 공격 또한 활발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경기 종료 5분 57초 전 76-54로 쫓겼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의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정관장 주포인 버튼과 박지훈(184cm, G)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두 선수의 기를 너무 살려줬다.
물론, 현대모비스는 2차전을 90-72로 잡았다. 2차전까지 2승. 절대적으로 유리해진졌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의 4쿼터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이기에 더욱 그랬다. 현대모비스가 한 번이라도 패할 경우, 현대모비스와 정관장의 시리즈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 Part.5 : Feedback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에게 고맙다. 준비했던 수비를 3쿼터까지 열정 있게 해내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수비를 극찬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장재석과 이대헌이 오브라이언트를 2점으로 틀어막았다. 오브라이언트의 1쿼터 활약(31점)을 완벽히 잠재웠다. 그래서 현대모비스가 2차전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장)재석이가 시작을 잘해줬다. (이)대헌이는 몸싸움을 잘해줬다. 두 선수의 수비 열정과 의지가 돋보였다. 수비를 너무 잘해줬다. (그래서 두 선수의 수비는) 퍼펙트다”며 장재석과 이대헌을 극찬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우석과 프림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우석은 “(장)재석이형과 (이)대헌이형이 몸싸움과 압박수비를 잘해줬다. 덕분에, 외국 선수가 숨 돌릴 틈을 얻었다.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잘 뛰어다닌 것 같다. 재석이형과 대헌이형 모두 힘들었을 건데,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프림은 “오브라이언트가 2점 밖에 넣지 못했다. 그게 장재석과 이대헌의 수비를 증명한다”며 두 장신 자원의 수비를 간결하게 평가했다. 또, “Great defense”라는 말로 장재석과 이대헌의 수비를 극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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