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1-75로 꺾었다.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9승 27패로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 21패)와는 5.5게임 차.
한국가스공사는 2023~2023 1라운드만 해도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대표적인 불안 요소는 가드진이었다. SJ 벨란겔과 양준우(184cm, G) 등 검증받지 못한 볼 핸들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물론, 벨란겔은 제 몫을 해줬다. 메인 볼 핸들러이자 외곽 주득점원으로서,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대헌(196cm, F)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러나 벨란겔 혼자서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한 선수를 기다렸다. 그의 이름은 김낙현(184cm, G)이었다.
김낙현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김낙현은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김낙현의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다.
그래서 벨란겔이 많은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그렇지만 벨란겔은 니콜슨과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DB전에서는 4쿼터에만 16점을 퍼부었다. 승부를 74-75로 끌고 갔다.
그렇지만 1옵션 외국 선수인 니콜슨이 3쿼터에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니콜슨을 당분간 없는 전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남은 선수들의 부하가 커질 수 있다. 벨란겔도 마찬가지다.
벨란겔은 수비부터 했다. 따라다니는 수비로 차민석(200cm, F)의 스크린을 극복했다. 오펜스 파울 유도로 차민석의 심기를 흔들었다.
그 후에는 이원석(206cm, C)과 매치업됐다. 3점 라인으로 이원석을 끌어낸 후, 순간 스피드로 돌파. 이원석의 블록슛 시도에도 레이업을 성공했다.
다음 공격에서도 삼성 수비를 완전히 벗겨냈다. 이번에는 도움수비수까지 유로 스텝으로 제쳤다. 그리고 비어있는 듀반 맥스웰(201cm, F)에게 패스. 맥스웰의 골밑 득점을 이끌었다.
그리고 벨란겔은 동료의 공격 리바운드를 헛되이 하지 않았다. 박봉진(194cm, F)의 공격 리바운드와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동점(11-11)을 만들었다.
벨란겔이 3점을 터뜨린 후, 한국가스공사 공격이 활력을 찾았다. 16-11로 달아날 수 있었다. 벨란겔은 그 후 신동혁(193cm, F)의 수비를 벗겨냈다. 그 과정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라인에서 슛을 침착하게 넣었다.
벨란겔은 공격을 해야 할 때와 줘야 할 때를 명확히 판단했다. 특히,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살짝 파고 든 후, 코너에 있는 슈터들을 잘 봐줬다. 슈터들의 슛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 벨란겔의 빼주는 동작은 삼성 수비에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벨란겔은 삼성의 바꿔막기에 고전했다. 신동혁과 최승욱(193cm, F), 이원석 등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이들과 매치업됐기에, 벨란겔의 1대1은 한계를 노출했다. 그러자 한국가스공사의 득점 속도도 느려졌다. 2쿼터 시작 4분 45초 만에 29-29로 쫓겼다.
벨란겔은 그 후에도 삼성의 바꿔막기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가스공사 벤치가 김낙현(184cm, G)을 투입했다. 투 가드 체제로 벨란겔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벨란겔은 이스마엘 레인(202cm, F)과도 매치업됐다. 그렇지만 벨란겔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스텝을 살짝 뒤로 놓은 후, 레인의 블록슛을 피해 페이더웨이. 점수를 쌓았다. 다음 수비에서는 디플렉션(가로 수비 과정에서 손질로 상대 볼을 쳐내는 행위)으로 삼성의 볼 흐름을 차단했다.
공수 모두 힘을 낸 벨란겔은 전반전을 11점 5어시스트 1리바운드로 마쳤다. 양 팀 선수 중 전반전 최다 득점에 최다 어시스트. 1옵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새로운 1옵션을 얻은 한국가스공사는 40-32로 전반전을 마쳤다.
맥스웰이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해줬다. 그러면서 벨란겔이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체력을 아낀 벨란겔은 3쿼터 시작 4분 12초 만에 3점 성공. 상승세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낙현(184cm, G)이 다음 공격에서 3점 성공.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시작 4분 36초 만에 53-37로 달아났다.
살짝의 위기가 있었다. 그때 벨란겔이 나섰다. 우선 백 다운 동작을 취한 이대헌과 볼을 주고 받았다. 그 후 순간 스피드로 이정현(189cm, G)의 수비를 벗겨냈다. 코번의 도움수비를 대비해, 무너진 밸런스에서도 플로터. 삼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음 공격이 백미였다. 왼쪽 윙에서 탑 쪽으로 살짝 파고 든 후, 오른쪽 윙에 포진한 김낙현에게 패스. 김낙현의 3점을 이끌었다. ‘벨란겔-김낙현’ 투 가드의 시너지 효과가 나온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쉬운 득점 기회를 계속 놓쳤다. 누적된 실패 때문에 달아나지 못했다. 달아나지 못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두 자리 점수 차에서 한 자리 점수 차로 좁혀졌다. 58-50으로 3쿼터를 마쳤다.
김낙현이 4쿼터 시작 후 3분 동안 8점을 몰아쳤다. 벨란겔을 향한 수비가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파악한 벨란겔은 순간 스피드로 돌파. 그 후 한 박자 빠른 플로터로 점수(70-63)를 따냈다. 추격을 원했던 삼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70-68까지 쫓겼다. 그렇지만 맥스웰과 김낙현이 차례대로 득점했고, 벨란겔이 플로터로 쐐기를 꽂았다. 역전패를 생각할 뻔했던 한국가스공사는 마지막 순간을 잘 버텼다. 승리와 마주한 벨란겔은 웃을 수 있었다. 기쁨은 더 컸을 것이다. 지난 DB전에서는 에이스 모드로 변신했음에도, 팀이 74-75로 졌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18/35)-약 43%(18/42)
- 3점슛 성공률 : 약 30%(11/37)-약 42%(8/19)
- 자유투 성공률 : 80%(12/15)-약 65%(15/23)
- 리바운드 : 36(공격 13)-38(공격 12)
- 어시스트 : 15-17
- 턴오버 : 7-15
- 스틸 : 6-6
- 블록슛 : 5-2
- 속공에 의한 득점 : 5-5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6-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SJ 벨란겔 : 40분, 24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 김낙현 : 25분 27초, 18점(3점 : 4/8)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듀반 맥스웰 : 37분 6초, 17점 13리바운드(공격 5) 4블록슛 3어시스트 2스틸
- 박봉진 : 33분 31초, 11점(3점 : 3/7) 4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2. 서울 삼성
- 이정현 : 34분 30초, 20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코피 코번 : 35분 51초, 14점 15리바운드(공격 7) 3어시스트 1블록슛
- 이원석 : 30분 33초, 14점 11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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