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게임 리포트] 이타적이고 침착했던 패리스 배스, 그래서 더 무서웠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2 11: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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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배스(200cm, F)가 승부처에서 현대모비스를 저격했다.

수원 KT는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KT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국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전성기 멤버이자, KBL 최고의 수비수인 문성곤(195cm, F)을 데리고 왔다. 문성곤의 강한 승부 근성과 넓은 수비 범위를 높이 샀다.

2022~2023시즌에 확 성장한 하윤기(204cm, C)가 있고, 정성우(178cm, G)와 한희원(195cm, F) 등 헌신에 능한 베테랑 자원도 포진했다. 이두원(204cm, C)과 문정현(195cm, F) 등 신진급 자원도 자기 몫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였던 허훈(180cm, G)이 군에서 돌아왔다.

국내 선수 구성만 해도, KT는 강호로 평가받을 수 없다. 그러나 국내 선수와 함께 뛸 외국 선수가 자기 기량을 못 내면, 국내 선수를 호화롭게 구성한 팀도 재미를 보지 못한다. KT도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외국 선수에 신경 썼다.

KT의 첫 번째 선택은 패리스 배스였다. 배스는 포워드 유형의 외국 선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부족하지만, 득점과 패스 등 공격으로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특히, 3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3라운드 평균 32분 8초 동안, 경기당 30.1점 9.7리바운드 4.6어시스트. 그 결과, 3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4라운드 이후에도 다양한 득점 옵션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정규리그 평균 31분 41초 동안, 경기당 25.4점 10.9리바운드(공격 2.7) 4.6어시스트에 1.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BL 입성 첫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배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 평균 33분 4초 동안, 경기당 28.0점 13.0리바운드(공격 5.0) 2.7어시스트에 2.3개의 스틸과 2.3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KT를 2승 1패로 앞서게 했다.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일 수 있는 4차전에 나선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배스는 케베 알루마(206cm, C)의 강한 수비와 맞섰다. 그렇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긴 스텝, 긴 슈팅 거리와 패스 등으로 알루마의 스텝을 어지럽게 했다. 알루마와 신경전 또한 서슴치 않았다.

허훈이라는 지원군이 가세하면서, 배스는 집중 견제에서 살짝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배스의 화력이 1쿼터에는 돋보이지 않았다. 배스의 1쿼터 득점은 5점이었고, KT 또한 22-26으로 1쿼터를 마쳤다.

KT는 현대모비스의 기세에 24-35까지 밀렸다. 그렇지만 배스가 분위기를 바꿨다. 2쿼터 시작 3분 15초에는 오른쪽 윙에서 3점. 28-35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막던 알루마에게 세레머니했다.

배스는 단순 1대1을 고집하지 않았다. 스크린을 활용한 이후, 미스 매치를 만들었다. 미스 매치 형성 후 림으로 돌파. 점수를 따내거나,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배스의 전략 덕분에, KT는 2쿼터 종료 5분 6초 전 34-36으로 현대모비스를 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벤치로 물러났다.

마이클 에릭(210cm, C)이 2쿼터 마지막 5분 6초를 잘 버텨줬다. 게이지 프림(205cm, C)과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또, 스크린으로 허훈(180cm, G)의 3점을 이끌었다. KT는 에릭의 숨은 공헌으로 50-46을 만들었다. 배스 또한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다.

3쿼터에 다시 나온 배스는 슛 감을 잃은 듯했다. 그렇지만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세컨드 찬스를 계속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뛰는 하윤기에게 패스. 하윤기의 골밑 득점을 도와줬다.

패스를 해낸 배스는 알루마의 볼 없는 움직임으로 알루마를 흔들었다. 알루마의 밸런스를 흔든 후, 1대1. 그래서 전반전보다 손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그 후에는 문성곤(195cm, F)의 스틸을 쫓았다. 문성곤과 이현석(190cm, G)의 뒤를 따라간 후, 이현석의 패스를 투 핸드 덩크로 마무리. 다음 공격에서는 앨리웁 패스로 하윤기의 높이를 활용했다. 배스를 등에 업은 KT는 3쿼터 한때 68-58까지 앞설 수 있었다.

그러나 KT는 4쿼터 시작 2분 42초 동안 배스를 벤치에 앉혔다. 그 사이, 76-71로 쫓겼다. 위기에 노출된 송영진 KT 감독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배스를 다시 투입하기로 했다.

배스는 교체 투입 직후 하프 코트에서 프림과 설전을 벌였다. 얼굴이 닿을 정도로 신경전을 펼쳤다. 이승무 주심의 제지가 있고 나서야, 배스는 프림과 헤어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스는 침착했다. 상대의 수비 에너지 저하를 읽은 듯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약해진 페인트 존을 두드렸다. 돌파가 아닌, 2대2로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배스는 수비를 등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볼을 빼앗으려고 했다. 배스의 그런 전략이 적중했고, 상대 볼을 가로챈 배스는 경기 종료 3분 1초 전 스틸에 이은 투 핸드 덩크를 작렬했다. 87-77. 승부를 결정해버렸다.

경기 종료 1분 33초 전에도 퍼포먼스를 뽐냈다. 돌파 레이업은 물론, 추가 자유투까지 유도.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57초 전. 경기 마지막 득점을 완성했다. 마지막까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배스는 종료 부저 직전까지 현대모비스한테 공포의 대상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5%(26/47)-약 61%(20/33)
- 3점슛 성공률 : 약 34%(10/29)-약 38%(10/26)
- 자유투 성공률 : 약 77%(10/13)-약 58%(11/19)
- 리바운드 : 31(공격 8)-35(공격 14)
- 어시스트 : 15-19
- 턴오버 : 17-12
- 스틸 : 12-10
- 블록슛 : 1-3
- 속공에 의한 득점 : 10-7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4-2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패리스 배스 : 32분 12초, 33점 17리바운드(공격 5) 5스틸 3어시스트 1블록슛
- 허훈 : 27분 28초, 22점(3점 : 4/7) 6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하윤기 : 29분 27초, 16점(2점 : 8/10)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2. 울산 현대모비스
- 이우석 : 39분 40초, 28점(3점 : 6/8) 7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3스틸
- 케베 알루마 : 26분 54초, 10점 8리바운드 5스틸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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